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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ES Story/초1과 책읽기

[초1과 책읽기]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너에게(2024.07.19 사랑스러움이 물씬)

by 위씨네 2024.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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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둘다 낮잠을 흐드러지게 잔 터라 새벽1시에 책을 읽는다. 

가져온 책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너에게  

 

 

한국책이 아닌 책을 볼땐 지은이와 일러스트레이터와 옮긴이를 본다. 

오! 캐롤라인 제인 처친라는 사람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책 그림을 그린 사람이다.

아기가 있는 집엔 무조건 있는 그림책이다. 주인공 아이의 얼굴안에 자녀의 얼굴을 합성하는 것이 유행이 때도 있었다. 나또한 우리 아들 얼굴을 넣어 책을 만들었더랜다. ㅋㅋ

아니 이런! 

이 책은 아이가 다녔던 어린이집에서 선물로 준 책이였다. 아이 둘다 그곳을 나와서 첫째인가.. 둘째인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아이가 무척이나 반가워 했다.

자 이제 책을 읽어 볼까?(새벽1시에...- -)

 

"토끼 둘이 살..."

 

"아니 엄마! 토!끼 둘이 살고 있었어요.. '토'자를 크게 읽어야 할거같지않아?"

 

"ㅎㅎㅎ 그러네.. 토!끼 둘이 살고 있었어요.. 둘의 이름은 발렌티노와 발렌티니, 줄여서 티노와 티니라고 불렀답니다. 발렌티노가 남자고 발렌티니가 여자겠다... 누가 티노고 누가 티니일까?

 

"음.. 오른쪽이 티니네..머리띠를 하고 있잖아.."

 

"아..맞아.. 근데 여기 화살표로도 써있어~ ㅎㅎㅎ"

 

티노와 티노는 서로 너무 좋아했지만 부끄럼쟁이들이라 고백을 못하고 있었다.

아이는 무슨 생각인지 엄청 수줍은 얼굴을 하고 듣고 있다. 

그래서 둘은 편지로 서로의 마음을 전하기로 한다.

 

"음~ 사랑스럽다... 편지는 OO이가 읽어 볼래?"

아이는 괴상한 목소리로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부끄러운건가...- -)

 

"엄마! 따사로운게 뭐야?"

 

"따뜻하고 사랑스럽다고.."

 

"그래?"

 

되묻는다면 소심해지지... 네이버를 찾아본다.

 

"아~ 따뜻한 기운이 조금있다. '다사롭다'보다 센 느낌을 준다. 햇살이 따사롭다. 따뜻한 기운이 조금 있는거면 조금 따뜻한건가?"

괴상한 목소리로 계속 읽다가

 

"손꼽아는 또 뭐야?"

 

"간절하게 기다린다고.. ㅇㅇ이도 오늘 줄넘기 엄청 재밌게 하고 왔지? 다음주 금요일이 되기까지 하루~이틀~ 사흘~ 이렇게 손가락을 접으면서 기다리지?

 

"그렇게 까지 기다리진 않는데..."

 

아이는 T가 분명하다.

 

"티니가 쓴 편지도 읽어줘"

 

둘은 정성스럽게 적은 편지를 나무통에 넣게 된다.

 

책 처음부터 생쥐들이 나와서 엑스트라들이 대사도 치고 동물 한종류만 나와서 특이하다 했더니... 복선이였다.

이 생쥐 가족들은 비가 오는달 집을 잃고 배회하다 나무 통을 발견하고는 큰 일을 저지른다.

정말 나도 찐으로 놀래버렸다. 

편지를 갉아먹는 녀석들... 티노와 티니가 얼마나 간절하게 썼던가..

아이도 흥분하며 외쳤다.

 

"아니! 한글을 알아야지!!! 그걸 왜 먹고 있어~"

한글을 몰라서 생쥐들이 편지인걸 모르고 먹어버린걸 말하는듯 하다.

 

"아니 근데 이 핑크 종이는 솜사탕 같다.. 솜사탕 같은데 어떻게 글을 썼지? 근데 솜사탕 먹고싶다."

 

두서없는 말들을 해대던 아이는 침을 꿀꺽 삼켰다. 솜사탕을 생각하면서 침을 삼키다니...- -

 

헉! 헌데 편지를 깔고 자는 생쥐가족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아이도 똑같이 생각했는지

 

"근데 이렇게 동그랗게 해놓으니까 이쁘다."

아이는 동그랗게 나열된 단어들을 얼굴을 돌려가며 읽더니

"나 이거 편지에 진짜 있는 말들인지 볼래"

앞장에 있는 편지와 비교해가며 낱말들이 있는지 맞춰보았다.

"오~ 정말 다 있네"

 

잠에서 깨어난 생쥐들은 사태파악이 됐는지 서로 아우성을 쳐가며 바삐 움직여 

더 사랑스러운 편지를 만들어 냈다. 

 

책을 넘기지 않고 물었다.

"둘이 이 편지를 받고 어떻게 됐을것 같아?

 

"친구가 됐을것 같은데?"

 

"엄마는 결혼했을것 같아"

 

"둘이 어른이 아닐수도 있잖아"

 

아! 그렇다.. 결혼은 어른이 하는거니... 

 

책장을 넘기니.. 둘은 사이좋게 붙어 있었다.

아이는 친구가.. 된 것..같다고 말했다.

 

오늘의 단어

따사롭다:따뜻한 기운이 조금 있다. ‘다사롭다’보다 센 느낌을 준다.
손꼽아:손꼽다.손가락을 하나씩 고부리며 수를 헤아리다. 여럿 중에서 뛰어나다고 여기다.
아우성:떠들썩하게 기세를 올려 지르는 소리.
바삐:일이 많거나 또는 서둘러서 하여야 할 일로 인하여 겨를이 없이.몹시 급하게.